1월 21일
일본 여행이 처음인 직장동료 3명과 함께 한 2박 3일간의 아키타여행.
드라마 아이리스 영향 때문에 갑자기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여 비행기는 만석.
게다가 탑승객 중 거의가 아줌마들. 남자끼리 온 팀은 우리가 유일.
아키타 공항 까지는 2시간 20분이 소요. 착륙 직전 하늘에서 바라 본 아키타는 완전히 설국.
공항에서 호텔 버스를 타고 가다가 마루고토라는 휴게소에서 자유롭게 점심식사.
숙소인 하이란도 호텔에 도착하여 먼저 호텔내에 있는 온천에서 온천욕을 하였다.
호텔 온천탕은 규모는 작고 시설도 낡았으나 자그마한 노천탕이 딸려있고 수질이 뛰어났다.
우리 외에 아무도 없는 노천탕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온천욕.
1월 22일
오늘은 뉴토온천과 작은 교토라고 불리우는 가쿠노다테 옵션 관광이 있다.
참가비는 2천엔. 하루 관광 투어로는 무척이나 저렴한 편이다.
뉴토온천까지는 15분 정도 소요, 뉴토온천 지구 중 아이리스를 촬영했던 츠루노유 온천에 도착.
온천 입구에는 반가운 아이리스 드라마 포스터가 있었다.
눈을 맞으며 1 시간 정도 노천욕을 하고 타츠코상이 있는 다자와호로 출발.
다자와호는 눈이 너무나도 내려서 사진도 제대로 찍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눈발 속의 타츠코상은 신비롭게 보였다.
폭설로 인해 잠시 머물러 사진만 촬영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마지막 코스인 옛 무사주택들이 있는
가쿠노다테로 행했다.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속에 가장 규모가 큰 아오야기 가문의 집을 관람.
무사들의 갑옷과 칼 등 옛 물건 들이 많이 보관되어 있었다.
가쿠노다테 관광을 마치고 호텔에 도착.
아키타에 도착하여 처음 설경을 보았을 때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으나 이틀간 줄곳 내리는 눈 속을
다니다 보니 막상 내일 출발이 걱정된다.
1월 23일
아침,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창 밖을 보니 눈발은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우리나라로 보면 이런 상황에서는 도로가 두절되고 공항이 폐쇄되리라 생각된다.
도중에 버스 기사한테 걱정스러움을 이야기하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괜찮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됐다. 조용한 곳에서 몇일 푹 쉬고자 했던 이번 여행.
뜻하지 않게 많은 관광객들로 인하여 당초의 의도와는 어긋났으나
나름대로 이제까지 했던 일본여행 중 기억에 남는 한 곳이 될 것 이다.